📑 목차
공항에서 시먼딩 숙소까지의 여정을 마친 후, 잠깐 짐을 풀고 나서야 ‘아, 이제 진짜 대만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피곤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첫날 저녁을 그냥 흘려보내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루트가 바로 ‘딘타이펑 + 타이베이101’.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 조합은 실제로 경험해보니, ‘왜 다들 이 루트를 추천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이 코스는 첫날 저녁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정석 루트입니다.
■ 딘타이펑 ― 소룡포 한 입에 피로가 녹다
딘타이펑(鼎泰豐)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타이베이에서 직접 맛보는 소룡포는 분위기부터 맛까지 완전히 달랐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대나무 찜기 속에서 소룡포 하나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고, 젓가락 사이로 살짝 찢어진 피 사이로 흘러나오는 육즙이 입안에 들어간 순간, 그 날의 피로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기본 소룡포 외에도 새우 샤오마이, 샐러드, 피클 등을 주문했는데 전체적으로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참고로, 딘타이펑의 음식은 한국인 입맛에도 전혀 거부감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제가 준비해 간 짧은 중국어로 주문을 시도했을 때였습니다. 직원에게 "워 으어쓰 러~!" (저 배고파 죽겠어요) "게이 워 피지우 삥더~!" (시원한 맥주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자, 직원분이 환하게 웃으시며 정확히 알아듣고 바로 맥주를 가져다주셨어요.
그 모습을 본 남편과 딸이 “와, 엄마 대단한데?”라며 놀라워했고, 그 순간만큼은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AI 통역 앱도 좋지만, 직접 말이 통하는 그 순간은 정말 특별했어요.
‘중국어… 짧게라도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살짝 머리를 스치기도 했습니다.
대기 시간은 약 15~20분 정도였고, 접수부터 안내까지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 기다리는 동안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타이완비어와 함께한 딘타이펑 한국에도 있지만 대만에서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전 추천!
쾌적하고 맛있다!
■ 타이베이101 ― 도시 전체를 내려다본 밤
식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타이베이101 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도보로는 약 10분 내외, 택시를 이용하면 훨씬 편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89층에 위치한 전망대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단 40초 만에 올라갈 수 있었고,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타이베이 시내의 야경은 정말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창문 너머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고, 특히 야외 테라스로 나가 시원한 바람과 함께 야경을 즐기는 순간이 첫날의 피날레로 딱이었어요.
※ 팁: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30분 사이에 방문하면 노을과 야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타이밍이에요.
사진 촬영 스팟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기념품 샵이나 음료 코너도 아기자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 첫날 저녁 루트 요약
- 18:30 ― 딘타이펑 입장, 저녁 식사
- 19:30 ― 타이베이101 이동 (택시 or MRT)
- 20:00~21:00 ― 전망대 관람, 사진 촬영
- 21:30 ― 숙소 복귀 하려다가 닝샤 야시장(다음편에)
저는 이 루트를 ‘딱 첫날 저녁에 어울리는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부담 없이 이동하고, 편하게 먹고, 여유롭게 구경하고… 여행의 시작을 안정감 있게 다잡아주는 그런 코스였어요.
무엇보다 대만 참 예쁘다. 이런 촉촉한 마음이 드는 하루였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습니다.
■ 한줄 솔직 후기
이 날도 습하고 무척 더웠지만, 소룡포 한 입과 전망대에서 맞은 바람에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래도 대만은 역시… 조금 선선할 때 다시 오고 싶은 나라예요.
정말 아쉬웠던 부분이10월 대만여행을 했었으면 어땠을까? 그 생각이 내내 떠나지 않더군요.
■ 다음 편 예고
2-3편: 시먼딩 밤거리 탐방 & 야시장 간식 루트
딘타이펑과 타이베이101을 마친 후, 그 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시먼딩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만만의 야시장 분위기와 먹거리 이야기를 2-3편에서 전해드릴게요.
'일상에서 찾은 소소한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난 첫날 | THSR 이동 · 택시 박물관투어 · 巷丼食堂 · 疆疆串燒烤肉專賣店 리얼후기 (0) | 2025.09.21 |
---|---|
닝샤 야시장 완전 리얼후기 | 택시 이동, 여름밤의 추억과 맥주 없는 현실 (0) | 2025.09.20 |
간사이공항 하루카 특급 티켓 교환 방법 (1) | 2025.09.16 |
상생페이백 신청 안 하면 손해! 대상자 조회부터 복권 응모까지 한 번에 정리 (0) | 2025.09.16 |
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진짜 별거 없었어요 (0) | 2025.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