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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진짜 별거 없었어요

📑 목차

    나는 정말 음식을 못하는 사람이다. 살림을 대체로 못하는 편이고, 요리는 특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가끔, 정말 가끔은 가족에게 배달 말고 내가 만든 음식을 먹이고 싶어진다. 그런 마음이 든 날, 김장김치를 받은 걸 계기로 처음으로 보쌈 수육에 도전해 봤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오늘은 요리 초보가 수육을 만들면서 배운 ‘진짜 중요한 4가지 팁’을 소개해보려 한다.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

    그제 시이모님께서 절인 배추와 김장김치 속을 주셨다. 바로 떠오른 건 싱싱한 생굴과 보쌈 수육. 마트는 바로 앞에 있지만, 눈 뜨자마자 쿠팡으로 캐나다산 수육용 삼겹살 2kg을 주문했다.

    레시피를 검색하며 주워 담은 재료들: 통후추, 월계수잎, 사과, 양파. (술과 미림은 집에 있었고, 소금과 된장도 준비!)

    유튜브를 돌려보며 깨달은 건, 수육의 핵심은 재료 넣는 순서, 고기 넣는 타이밍, 삶는 시간이었다.

    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보쌈수육과 함께먹을 생굴
    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침넘어가는 굴과 보쌈의 조합

    요리 초보가 반드시 기억할 4가지

    1. 물이 팔팔 끓을 때 고기를 넣는다.
    2. 강불 10분 끓일 땐 뚜껑을 연다 (잡내 날아감)  
    3. 중불 40분 익힐 땐 뚜껑을 닫는다 (중불은 4~5)
    4. 불 끄고 10분 뜸을 들인다 (인덕션 0~1)

    내가 실제로 넣은 재료들

    사과 1개, 키위 1개, 양파 2개, 대파 한 쪽, 청양고추 5개, 월계수잎 5장, 알룰로스, 맛술, 소금, 집된장

    → 물은 눈대중으로 채워 끓였다.

    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우리 가족의 반응은?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딸을 불렀더니 한 입 먹고 “엄마, 음~ 으음~!” 하며 쌍따봉을 날려줬다.

    남편은 생굴과 수육을 먹고, 소주 한 병을 비운 뒤 소파에서 숙면 중. 감격의 순간이었다.

    보쌈 수육, 요리 바보도 성공한다!

    기억할 건 진짜 별거 없다. 굳이 비싼 재료나 복잡한 레시피 없이, 있는 재료로만, 순서만 지켜서 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요리를 못하는 나도 했으니까!

    보쌈 수육 완성 사진 

    오늘도 깨달았다. "엄마는 노력하면 뭐든지 잘하는 것 같아. 안 해서 그렇지." 라는 딸의 명언처럼, 도전은 작아도 감동은 크다.

    요리 완전 못하는 내가 인덕션으로 수육 성공
    인덕션으로 만든 보쌈 수육

    🍲 요리 초보가 실수하기 쉬운 수육 실패 포인트

    • 1. 고기를 찬물에 넣는 실수
      고기를 찬물에 넣으면 잡내가 안 빠지고, 오히려 더 심하게 배는 느낌이 있어요. 무조건 팔팔 끓은 물에 고기를 넣어야 냄새가 줄어듭니다.
    • 2. 삶는 중에 자꾸 뚜껑을 열어보는 행동
      궁금해서 뚜껑 열고 젓가락 넣어보고 싶은 마음 알죠. 근데 열 때마다 온도가 떨어지고, 육즙이 빠져나가서 퍽퍽해집니다.
    • 3. 시간을 대충 감으로 재는 것
      ‘대충 40분쯤 됐겠지~’ 이런 생각은 실패의 지름길. 꼭 타이머 켜놓고 정확하게 시간 맞춰주세요!

    🔥 인덕션 초보를 위한 수육 화력 가이드

    처음에는 저도 인덕션 화력이 익숙하지 않아서 엄청 헤맸어요. 직화랑 달라서 ‘불 조절’을 정확히 몰랐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래처럼 세팅했어요:

    • 인덕션 9단계 (최고 세기)로 10분간 센 불 – 뚜껑 열고 잡내 날리기
    • 인덕션 5단계로 40분 삶기 – 뚜껑 닫고 고기 익히기
    • 인덕션 0~1단계로 10분 뜸 들이기 – 불은 거의 끄듯이

    이렇게만 했더니 진짜 부드럽고 잡내도 거의 없는 수육이 됐어요. 직화 불보다 일정해서 오히려 더 쉽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