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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 상승? EB바이러스 의심

📑 목차

    간수치 상승과 열 지속의 불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갑작스럽게 열이 오르고 구토가 동반될 때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특히 간수치가 높고 열이 며칠 동안 지속되는데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 큰 불안이 찾아온다. 나 또한 여름의 끝자락, 딸이 갑자기 구토를 하고 39도 이상의 고열을 보이면서 이 경험을 했다. 해열제를 먹여도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열 때문에 밤새 마음을 졸였고,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지만 뚜렷한 호전이 없었다. 결국 내과에서 피검사를 하게 되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집에서 쉬게 했으나 병원에서 급히 다시 연락이 왔다. 아이와 함께 내원해 확인한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간수치가 정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고, 염증 수치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간수치 상승 원인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간수치 상승? EB바이러스 의심

    간수치 상승과 옥정동 주가람내과 진료 경험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방문한 곳은 옥정동 주가람내과였다. 의사는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고, 현재 간수치가 500 이상으로 매우 위험한 수준임을 설명했다. 간에 부담이 적은 해열제와 간 기능 보호 약을 처방해주었지만, 만약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다면 상급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는 해열 수액을 맞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얼굴이 창백하고 입술이 푸르스름해 보여 부모로서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3일 뒤 다시 내원해 피검사를 했을 때 간수치가 200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 범위는 아니었고,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언제든 상태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남았다. 복부 초음파를 비롯해 말라리아까지 의심해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뚜렷한 원인이 나오지 않아 진단명은 ‘상세불명의 간염’이었다. 이 시점에서 의사는 큰 병원으로의 진료 연계를 권유했다.

     

     

    EB바이러스 진단과 간수치 변화

    권유대로 상급병원인 상계백병원을 예약하고 내원했다. 여기서는 보다 정밀한 검사가 진행되었고, 최종적으로 EB바이러스(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EB바이러스는 흔히 청소년기와 성인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열, 인후통, 림프절 부종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1~2주 안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간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 의사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그리고 증상 완화를 위한 해열제 복용을 안내했다. 아이 역시 약을 복용한 뒤 점차 열이 내려갔고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간수치 역시 서서히 안정세를 보여 한 달 뒤 재검을 위한 내원 예약만 남게 되었다. 이번 과정을 겪으며 EB바이러스와 간수치 상승의 관계를 직접 체감할 수 있었고, 원인을 정확히 알 때 치료 방향이 확실해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부모가 기억해야 할 간수치와 EB바이러스 대처법

    이번 경험을 통해 부모로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세 가지다. 첫째, 해열제가 듣지 않고 열이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단순한 열이 아니라 구토와 심한 피로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 이상 동네병원만 반복해서 방문할 것이 아니라 정밀검사가 가능한 상급병원으로 바로 가야 한다. 셋째, 간수치 상승과 EB바이러스 감염은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해야 한다. 실제로 주가람내과 원장님과 상계백병원 전문의 모두 같은 말씀을 하셨다. “원인을 아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 불필요하게 시간을 지체하거나 여러 병원을 전전하기보다, 정확한 원인 진단을 위해 적극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결국 아이의 회복을 앞당긴다.

     결론적으로, 아이가 고열과 구토, 피로감을 보이면서 간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EB바이러스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모의 빠른 판단과 정확한 의료 대응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