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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타이베이에 도착하고 숙소 체크인을 마친 뒤, 이제 진짜 대만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긴 비행으로 살짝 피곤했지만, 시먼딩 거리를 마주한 순간 여행자의 감각이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녁 일정은 따로 정해두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날의 선택은 100점짜리 코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소개할 루트는 시먼딩에서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현지 분위기 + 맛집 + 힐링까지 모두 담은 3단 콤보 루트입니다.
※ 루트: 아종면선 → 시먼 마라훠궈 → 재춘관 마사지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시간대는 저녁 6시~10시 사이 추천드려요.
■ ① 아종면선 ― 대만에 왔으니까 곱창국수는 무조건이지
시먼딩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아종면선(阿宗麵線). 처음엔 관광지 느낌의 소문난 집인가 싶었지만, 막상 한입 먹는 순간, "아... 이건 진짜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국물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독특한 면선은, 찐한육수와 고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대만 특유의 길거리 감성을 제대로 느끼게 해줘요. ※ 팁: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은 미리 빼달라고 하시는 게 좋아요. 저는 고수 OK 타입이라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이 날 날씨는 말 그대로 몸에서 땀육수가 나올 정도로 더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서서 먹는 이 풍경이 납득됐습니다. ‘그래, 대만에 왔으면 이 정도는 서서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가격은 소(小) 사이즈가 NT$55, 대(大) 사이즈가 NT$70 정도였고, 별도 좌석 없이 서서 먹는 구조입니다. 그게 로컬을 느낄 수있는 제일 큰 이유였죠. 하지만 먹고나서 바로 씻지 못할때 그 찝찝함 그것도 여행의 묘미라면 묘미일까요?
빠르게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에 딱 좋았어요.
그리고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알겠지만 일본, 대만, 중국 더불어 동남아까지 한국사람 여행하기 너무 좋습니다.
■ ② 시먼 마라훠궈 ― 이 조합, 진짜 미쳤다
대만 여행 오기 전부터 꼭 먹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마라훠궈였습니다. 특히 시먼 마라훠궈(麻辣火鍋)는
‘가성비 + 맛 + 분위기’ 삼박자를 갖춘 곳으로 유명해서 저녁 루트에 바로 넣었죠. 자리에 앉아 QR코드를 찍은뒤에
웹페이지가 뜨면 주문을 하기 시작하면 됩니다. 조금 느리긴 해도 한국어 지원도 되니 잘보고 주문하면되요.
저희는 "무한리필" 인 만큼 가장 비싼고기를 20판이나 시켜 먹었답니다. 그게 먹힐정도로 육수가 너무 훌륭했어요.
셀프로 야채와 면들을 가져오는 방식이고 마라 + 백탕으로 나눠진 2종 육수 조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는, 이곳 마라훠궈는 한국인 입맛에도 전혀 거부감 없는 맛이라는 점이에요. 향이 너무 강하거나 이질감이 드는 재료 없이, 딱 맛있게 맵고 얼큰한 국물과 잘 익은 고기의 조화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은 1인당 약 NT$650~750 사이였고, 시간 제한 없이 여유롭게 먹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음식의 퀄리티나 셀프바 구성도 훌륭했고, 디저트 코너에 있던 하겐다즈는 정말이지 너무 행복했습니다.
다시 대만에 간다면 무조건 방문할 곳 입니다.
■ ③ 재춘관 마사지 ― 더운 하루의 피날레
마지막 코스는 타이베이 시먼딩에서 유명한 마사지 샵, 재춘관(再春館)입니다.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인데, 직접 가보니 그 이유를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시설이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메뉴는 발 마사지, 전신 마사지로 나뉘며, 저는 여행 첫날이라 발 마사지(60분 기준)를 선택했어요. 마사지사 분이 직접 "힘 조절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면서 세심하게 케어해주시고 발마다 어느 부위가 문제인지 체크해주면서 마사지 해주셔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무거운 다리도 한결 가벼워지고, 첫날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 마사지 직후엔 바로 숙소로 돌아가는 게 제일 좋습니다. 몸이 편안해진 만큼 숙면으로 이어져 다음날 일정도 훨씬 수월했어요.
■ 시먼딩 저녁 루트 요약
- 18:00 ― 아종면선 국수 간단히 한 그릇
- 18:30 ~ 20:00 ― 시먼 마라훠궈에서 천천히 저녁식사
- 20:00 ~ 21:00 ― 재춘관 마사지 (예약 추천)
- 21:30 ― 숙소 복귀, 꿀잠 예약
이 코스는 체력 소비를 최소화하면서 대만의 맛과 휴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줄 솔직 후기
여행은 덜 더울수록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만약 다시 간다면, 시먼딩 저녁 루트는 꼭 그대로 따라가되 조금 더 선선한 계절에 다시 걷고 싶습니다.
■ 다음 편 예고
2-2편: 딘타이펑 딤섬 + 타이베이101 야경 코스
타이베이 여행의 상징 같은 장소들을 돌아본 첫날 보강 루트입니다.
실제로 먹은 메뉴와 추천 시간대, 전망대 꿀팁까지 상세히 소개할게요.